드디어 마지막 편, 스타트업이에요! 취업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스타트업 가도 괜찮을까?" 고민해 본 적 있을 거예요. 혹시 "좋은 스타트업 찾는 법", "스타트업 추천", "스타트업 고르는 기준", "가지 말아야 할 스타트업", "좋은 스타트업" 등 스타트업 취업과 관련해서 부지런히 검색을 하고 계시진 않았나요?
스타트업은 확실히 매력적인 요소가 많아요.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할 수도 있고, 대기업에서는 상상도 못 할 중요한 역할을 맡아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죠.
이번 글에서는 스타트업이 가진 기회와 한계를 현실적으로 이야기해볼게요. 스타트업에서 얻을 수 있는 건 무엇이고, 감당해야 할 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선택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목차
시작 전, 한마디!
혹시 스타트업을 뭐라고 생각하세요? "스타트업이란"을 검색하면 '설립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이라는 정의가 가장 많이 나와요. 틀린 말은 아니죠. 하지만 저는, 맞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주 중요한 98%가 생략되었다고 생각하거든요.
J 커브 이런 건 뒤로 하더라도, 제가 바라보는 스타트업이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기존 시장을 혁신하는 신생 기업이며,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고, 리스크가 높지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이에요.
스타트업 = 빠른 성장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빠른 성장이에요.
만약 천천히, 안정적으로 성장할 계획이라면?
그건 스타트업이라기보다는 소상공인이나 일반 중소기업이어도 되요. 초기 창업한 소상공인, 초기 창업한 중소기업이어도 되는데 굳이 스타트업이라는 말을 갖다 붙일 필요가 없죠.
스타트업의 핵심은 기술 혁신이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해서 단기간에 시장을 확장하는 것이에요.
그래서 빠른 의사 결정과 빠른 실행이 필수죠. 그래서 스타트업이,
- 때론 셀 단위까지 작게 쪼개어 조직을 빠르게 움직이는 애자일(Agile) 방식으로 운영
- 시장 검증 과정에서 실패하더라도 빠르게 실패하고, 빠르게 개선 후 론칭 반복하며 시장 장악
그렇다면 스타트업 직원은?
스타트업은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하기 전까지 절대 안정적인 회사가 아니에요. "안정"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치에 가깝죠. 조금만 삐끗해 투자 유치에 실패하고, 매출이 빠르게 높아지지 않는다면, 결국 회사 문을 닫을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스타트업에서 일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이 회사가 나를 키워줄 거야"라는 마인드는 스타트업과 맞지 않아요.
스타트업에 입사한다는 건, 책임감을 갖고 취업을 해야한다는 의미와도 같습니다.
- 회사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진 스킬과 능력을 회사에 제공하는 것
- 이 과정에서 회사의 빠른 성장을 돕고, 그 속에서 나도 베네핏을 얻는 것
즉, 스타트업 취업을 고민할 때, "이 회사에서 내가 어떤 역량을 쌓을 수 있을까?"보다는 "내가 가진 역량이 이 회사에서 바로 쓰일 수 있을까?"를 먼저 체크해야 한다는 거예요. 이제, 스타트업에서 얻을 수 있는 기회와 한계를 이야기해볼게요.
스타트업 - 기회 & 위험
스타트업은 기회의 땅이 될 수도 있고, 리스크가 큰 모험이 될 수도 있어요. 빠른 성장과 혁신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불안정하고 생존이 쉽지 않은 곳이죠. 스타트업에서 어떤 기회를 얻을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위험 요소를 감수해야 하는지 현실적으로 이야기해볼게요.
📌 얻을 수 있는 기회
자신의 역할과 영향력이 크다
취업 전까지 취업하려는 스타트업과 관련된 과거의 자신의 사회적 활동이 충분했다면, 스타트업에서는 빛을 볼 가능성이 높아요. 스타트업에서는 짧은 적응기가 지나면 실무에 바로 투입되요. 신입이라도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단기간에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을 가졌죠. ( 규모가 큰 기업이라면 몇 년 지나야 해볼 수 있는 일들을 스타트업에서는 입사하자마자 할 수도 있어요.)
조직이 작기 때문에 한 사람이 맡는 업무의 범위가 넓어 좋지만, 성과가 빠르게 드러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되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스타트업은 과도한 인건비 지출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직원 채용에 제약이 있어 적은 직원 개개인의 역량이 회사의 성장과 직결될 수 밖에 없어요. 대표자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함께하는 직원들의 자질이 부족하다면 성장의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는거죠. 즉, 내가 준비만 되었다면, 내가 성과를 낼 자신만 있다면, 언제든 뛰어들기를 추천하나, 그것이 아니라면, 최소 몇 년 정도는 1~3순위의 기업에서 경험을 쌓고 스타트업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방법일 수도 있어요.
능력있는 사람은 빠르게 성장한다
스타트업에서는 신입이어도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고, 바로 실무를 경험할 기회가 많아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능력이 있는 사람’ 기준에서 가능한 이야기! 자기주도적으로 배우고 실행할 준비가 된 사람, 업무에서 바로 성과를 내거나 빠르게 익힐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면 스타트업에서 미친 듯이 성장할 수 있어요.
하지만? "난 천천히 배워가면서 성장하고 싶어", "좀 더 체계적으로 가르쳐주는 환경에서 배우고 싶어",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스타트업의 취업은 헬게이트를 연 것과 같을지도 몰라요. 누구를 가르칠 상황과 여유는 부족하거든요. "배우고 싶어요!"라고 하면, "배울 시간이 어딨어, 일단 해봐!"라는 대답이 돌아올 가능성이 크죠.
내가 주도적으로 움직이면, 직급과 상관없이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
기업 규모가 크면, 낮은 직급의 직원의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반영되기 어려워요. 하지만 스타트업에서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하면 바로 반영될 확률이 높아요.
- 이거 개선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 좋아, 그럼 직접 해봐!
- 이거 광고하면 효과 있을 것 같은데요? → 그럼 이 정도 예산에서 테스트해봐!
이런 식으로 자신이 직접 아이디어를 실행해볼 기회가 많은 편이에요. 단,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자신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거! 누가 시켜주길 기다리면 아무것도 못 하기 때문에 자기 일만 하는 사람보다,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밖에 없어요. "나는 시키는 일만 하고 싶어".... 그럼 스타트업에서 살아남기 힘들어요 ㅠ
빠른 의사 결정 구조와 자유로운 조직 문화
스타트업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기존 시장을 혁신하는 신생 기업이어야 한다고 위에서 이야기 했듯, 뭔가를 그대로 모방해서 비슷하게 흉내내는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기존의 것을 혁신하는 기업이에요. 즉 우리의 것을 엔드 유저가 원하는지, 아닌지는 그 누구도 모르는 서비스와 제품을 출시하는 거예요. 우리의 것이 필요하다는 신념 하에, 정답을 알 수 없는 도전을 하는 것이 스타트업이죠.
그래서 복잡한 승인과 지리한 소통 과정 과감히 생략, 필요한 직원들을 빠르게 모아 소통하고 빠르게 하는 시스템을 갖출 수 밖에 없어요. 오래 회의한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법은 아니라는 건 이미 많은 기업의 회의체만 보더라도 알 수 있어요. 빠르게 도전하고, 빠르게 실패하고, 빠르게 개선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죠.
상기와 같은 맥락에서 스타트업은 대체로 수평적인 문화를 지향해요. 규모 있는 기업처럼 복잡한 보고 체계가 없고, 팀원들과 직접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많아요. 출퇴근 시간이 유연하거나, 자율적인 업무 스타일을 존중하는 회사들도 많죠. 다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죠.
한국에서는 자유로운 출퇴근 등을 회사 복지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건 복지가 아니에요(절대 노 착각!).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한, 과거의 고정 관념과 회사 내 제도를 타파하자!"의 속성 같은거라 할 수 있어요. 회사는 자선 단체가 아니라는 마음에 새기고~
스톡옵션 등 성장 보상의 기회
스타트업은 도전이죠. 끝내 결과가 좋다면 스톡옵션(주식 보상) 등의 혜택을 받을 수도 있어요. 스타트업이 성공하면 초기 멤버였던 직원들이 높은 대우를 받는 경우도 있고요. 물론 모든 스타트업이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회사의 성장과 함께 내 보상도 커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곳이에요. 하지만 보상보다는, 자신의 커리어를 항상 우선으로 생각하시길 재차 권유하고 싶어요.
📌 독이 될 수 있는 것들
‘빠른 성장’이 아니라 ‘빠른 소모’가 될 수도 있다
스타트업에서는 한 사람이 두세 명 몫의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조직이 작다 보니 자연스럽게 업무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죠.
이전 글에서 다뤘던 <체계가 잡힌 중견기업>이나 <체계는 없지만 매출을 내는 중소기업>은 이미 시장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가진 상태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쌓은 경험과 데이터는 나중에 커리어적으로 큰 자산이 될 가능성이 높아요.
그런데 스타트업은 조금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아직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한 곳이 많고, 회사의 방향성이 불안정한 경우도 많아요. 물론 어떤 경험이든 버릴 경험은 없어요. 하지만 같은 시간을 투자했을 때 커리어적으로 얻을 수 있는 아웃풋을 따져보면, 스타트업의 경험의 가치적 무게가 무겁다고 단언하기 어려워요.
회사 망하면 커리어에도 타격이 클 수 있다
스타트업의 가장 큰 문제는 불안정성이에요. 시장에 자리를 잡을 때까지 버틸 자금을 얼마나 확보했느냐가 관건이죠. 투자 유치를 못 받거나, 수익 모델이 자리 잡지 못하면 1~2년 안에 회사가 문을 닫을 수도 있어요.
- "우리 회사 잘 되고 있어!" 했는데 갑자기 투자 유치 실패
- "곧 대박 날 거야" 했는데 수익 모델이 자리 잡지 못함
- 대표가 투자금으로 이상한 데 돈 써서 회사가 휘청거림
이런 일이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요. 스타트업에서 "난 이 회사에서 오래 다닐 거야"라는 마인드는 위험할 수 있어요. 스타트업의 생존 가능성을 정확히 예측하는 건 투자사들도 어려워해요. 그러니 이러한 리스크가 있다는 걸 미리 인지하고 있어야 해요.
↓ ↓ ↓ 불안정한 스타트업에서 살아남는 마인드 ↓ ↓ ↓
- "회사에서 나를 성장시켜 줄 거야" → X
- "내가 이 회사를 활용해서 커리어를 성장시킬 거야" → O
스타트업의 경영 상태가 어려운 시그널이 올 때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걸 최대한 얻고 가자"라고 생각하는 게 중요해요.
초반 연봉이 낮고 연봉 인상 속도가 더디더라도, 그 시간 동안 내 커리어가 성장하고 있다면 의미가 있어요. 하지만 단순히 "버텼는데도 결국 회사가 망했다"라고 후회하게 된다면,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죠.
🚨 스타트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마인드
- 스타트업은 연봉, 복지만 보고 가는 곳이 아니다
- 내 커리어를 성장시키고, 증명할 수 있는 환경인지가 더 중요하다
- 스타트업이 나를 필요로 하듯, 나도 스타트업을 활용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이곳에서 성장할 기회를 만들고,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가죠. 그렇게 생각해야 스타트업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어요.
경영진의 실력이 회사의 운명을 결정한다
스타트업은 경영진, 특히 대표의 능력에 따라 회사의 운명이 좌우될 수 있어요. 언제까지? 회사가 자리 잡기까지!
왜냐고요?
- 대표가 시장 감각이 뛰어나고, 투자 유치도 잘하면? → 자금 확보 용이,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음
- 대표가 감으로 경영하고, 운영을 엉망으로 하면?→ 직원들만 고생하고, 결국 ㅜㅠ 가능성 높음
대표가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 비즈니스 감각이 있는지 반드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해요!
스타트업을 고려하는 취업 준비생에게
스타트업은 나를 키워주는 곳이 아니라, 내가 성장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도전하기 좋은 곳이에요.
또한 스타트업의 업종, 서비스, 제품에 따라 신입도 시작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단기간에 자신들의 신념이 옳았음을 증명해야 하는 곳이에요. 즉, 직원 개개인의 마인드와 도전정신이 스타트업의 성장과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요.
스타트업은 99번의 실패 끝에 1번의 성공을 거두는 과정이 될 수도 있어요. 끊임없이 넘어지면서도 다시 일어날 용기와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수죠. 반대로 부정적인 성향이 강하거나,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이라면 스타트업은 절대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스타트업을 선택할 때는 내가 이 환경에서 성장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를 먼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해요.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현실적인 커리어 전략을 가지고 접근해야 스타트업에서도 기회를 잡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