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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 정보모음

일과 회사 생활이 지칠 때 인생을 점검하게 돕는 영화-업 인 디 에어 (Up in the Air, 2009)

by 9to6Log 2025. 4. 3.

요즘 회사 다니면서 이런 생각 한 번쯤 들지 않으셨나요?

‘내가 하는 일에 진짜 의미가 있을까?’

‘나는 일 때문에 너무 많은 걸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업 인 디 에어(Up in the Air, 2009)》는 그런 고민을 조용히 건드려주는 영화예요. 조지 클루니가 연기한 주인공 ‘라이언’은 매일 비행기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당신은 해고됐습니다’라는 말을 전하는, 좀 특이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에요.

 

그는 호텔과 공항을 집처럼 여기며, 사람과의 깊은 연결보다는, 가볍고 단절된 관계 속에서 효율을 추구하며 살아가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의 인생에도 질문이 생기기 시작하죠.

영화를 보면서 나에게, 그리고 함께 던져볼 다섯가지 질문

  • 나는 지금 누구와 진짜 연결돼 있을까? (일 외의 관계, 감정적으로 닿아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 일이 끝난 뒤, 마음 편히 마주 앉아 밥 먹을 사람이 있나? (의무적인 모임이 아닌, 진심으로 나를 환영해주는 관계)
  • 성과만 보느라, 소중한 관계를 소홀히 하고 있진 않나? (결과 중심의 삶 속에서 관계의 온기를 잃고 있지는 않은지)
  • 내 하루는 ‘일’만으로 채워지고 있진 않나? (일의 밀도에 갇혀, 다른 삶의 요소들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 지나치게 바쁘다는 이유로, 내 마음을 닫아두고 살고 있진 않나? (무의식적으로 타인과의 거리두기를 일상화하고 있진 않은지)

 

핵심 줄거리, 멈추지 않는 삶 속에서 찾아온 질문

라이언 빙햄은 ‘해고 통보 전문가’예요. 기업 대신 직원들에게 해고 소식을 전해주는 일을 하고 있죠. 1년에 300일 이상 비행기를 타며 호텔과 공항을 전전하는 그에게는 고정된 집도, 깊은 관계도, 감정적인 소속감도 없습니다. 그는 오히려 그런 삶에 만족하고 있어요. 오히려 이러한 삶이 더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람과 얽히지 않기 때문에 더 가볍고, 더 자유롭다고 믿죠. 매우 효율적으로 살 수 있으니까요. 

 

라이언은 비행기 마일리지를 모으는 데 집착하고, 명함처럼 꺼내 보여주는 ‘프리미엄 회원 카드’들에 자부심을 느끼며 이런 것들에 오히려 집착을 해요. 가벼운 가방과 라운지가 곧 그의 삶이죠. 그의 인생은 철저히 효율과 이동 중심이에요.

 

이렇게 살아온 인생이 꽤 괜찮다고 믿고 있었던 그였는데, 회사에 변화가 생깁니다. 어느 날, 회사는 출장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해고 통보도 이제 온라인으로 하자’는 결정을 내립니다. 라이언은 이 아이디어를 낸 젊은 직원 ‘나탈리’와 함께 출장길에 오르며 본인의 방식이 최선인지 시험받게 되고, 동시에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와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 과정을 통해 라이언이 처음으로 ‘멈춤’과 ‘돌아봄’을 배우는 여정을 보여줘요. 

 

이 여정 속에서 그는 본인이 믿었던 삶의 방식이 정말 괜찮았던 것인지 하나 둘씩 의심하게 되고, 자신이 그동안 원치 않았던 '연결'이라는 것에 대해 서서히 스며들게 됩니다. 결국 그는, 무조건적인 효율만 뒤따르던 삶의 방향이 맞는지를 돌아보게 되요. 

 

회사에서 일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사람’이 안 보일 때가 있어요. 성과, 속도, 실적.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는 걸 너무 잘 알지만, 문득 외롭다는 느낌이 스칠 때, 우리는 질문하게 됩니다.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나는 지금, 누구와 함께 걷고 있나?’ 영화는 그런 감정을 말로 설명하지 않고, 삶의 풍경을 통해 보여줍니다. 그리고 말해줘요. “진짜 중요한 건, 연결이다.”

 

기억에 남는 대사

우리가 느리게 움직일수록, 더 빨리 죽는 거야. 착각하지 마, 움직이는 게 사는 거야.
"The slower we move, the faster we die. Make no mistake, moving is living."

 

이 대사는 라이언이 삶을 대하는 태도를 그대로 보여줘요. 하지만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그 말이 오히려 무언가를 놓치고 살아온 사람의 자기방어처럼 들리기 시작합니다.

 

계속 움직이면 살아있다고 믿었는데, 정작 자신이 도착한 곳이 어디인지조차 모르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죠. 그 말에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론… ‘계속 움직이기만 하면,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이런 생각이 스치죠.

 

볼 수 있는 곳

이 영화, 한국에선 ‘업 인 디 에어(Up in the Air)’로 검색하면 잘 안 나올 거예요. 왜냐면!

국내 OTT에선 ‘인디에어’라는 제목으로 등록돼 있기 때문이죠!

 

구글 플레이, 웨이브(wavve) 등에서 ‘인디에어’로 검색하면 바로 찾을 수 있어요. 제목만 다를 뿐, 우리가 말한 바로 그 영화 맞습니다 :) 위에에 바로 볼 수 있는 링크도 달아둘게요. 다만, 쿠팡플레이는 와우 멤버십 가입만 되어 있으면 무료로 볼 수 있지만, 웨이브는 개별 구매를 해야 해요. 개별 구매 시 48시간 이내 시청은 1,500원, 영구 소장은 5,500원이니 쿠팡 멤버십이 있다면 이걸로 보는게 득이겠죠! 공항과 비행기가 직장인의 삶을 닮았다는 걸, 이 영화를 보면 분명 느끼게 될 거예요.


일은 삶의 전부가 아니에요. ‘일을 통해 살아간다’는 말과 ‘일 때문에 삶을 흘려보낸다’는 말은 완전히 다르죠. 

이 영화는 빠르게 달리는 우리에게 잠시 멈춰서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걸까?",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를 묻게 해주는 영화예요. 오늘 하루가 좀 벅찼다면, 이 영화 한 편이 여러분에게도 조용한 쉼표가 되어줄 거예요.

 

당신이 사람과 연결된 삶을 살고 있다는 것, 그게 회사 생활을 견디게 해주는 진짜 힘일지도 몰라요.